산이 좋아

설악산-공룡능선

K.S.Lee 2011. 8. 5. 21:42

2011년8월1일

04시40분경 숙소인 일성설악콘드를 출발해서 설악동 소공원에 도착했다.

꼭 1년전 한계령에서 대청봉을 경유하여 오색으로 하산할때에도 비와 안개로 인해 좋다는 경치를 볼수 없었는데 이번에도 유사한

상황이다. 다만 이번에는 소공원 --> 비선대 --> 마등령 --> 공룡능선 --> 신선봉 --> 무너미고개 --> 양폭 대피소 -->

천불동계곡 --> 비선대 --> 소공원으로 원점회귀로 정하고 정각 05시에 소공원을 출발했다.

한 시간 가량 평이한 길을 걸어가니 비선대가 나왔고 이내 어둠이 다 걷혔다. 

 

비선대에서 금강굴 방향으로 선회하니 오르막 바위계단이 끝없이 이어진다. 오르고 오르고를 반복하다보니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입었던 옷은 땀으로 흠뻑졌어든다. 일부 무리들을 추월하여 공룡능선이 시작되는 마등령까지 쉬지않고 숨가쁘게 올라가니 배도 고프고

휴식이 필요해 배낭속에 준비해간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다 먹을 즈음 우리가 추월하면서 보았던 무리들이 우리에게 뒤따라 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우리보다 40분 앞서 소공원에서 출발했다면서 우리가 엄청 빠르단다. 

 

이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소위 4.1km의 공룡능선을 지나가면서 비록 날씨는 따라주지 않아 먼곳의 풍광은 담을수 없었지만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가까운 곳의 경치는 그나마 담을수 있어서 위안은 되었다. 

 

 

 

공룡능선의 종점인 신선봉을 지나 무너미고개를 거쳐 양폭 대피소에 도착하여 점심을 들고자 자리를 찾으니 이미 천불동 계곡에서 올라온

인파로 이미 점령당해 자리를 구할수 도 없을 뿐더러 보슬비까지 내려 대피소 인근 하천변에서 겨우 자리잡고 먹는둥 마는둥 하면서 식사를

해결해야 했다.  

하지만 천불동 계곡을 통해 하산하는 풍경들은 거대한 바위계곡과 폭포 그리고 우렁찬 물소리가 신비로운 조화를 이루어 내는것 같아

어떻게 해야 사진을 제대로 담을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안겨주었다. 

 

 

계곡을 한참 내려가니 드디어 올라올때 보았던 비선대가 반갑게 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지더만 거칠줄을 모른다.

그러다 보니 빠른 걸음으로 소공원에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15:20분!

19.8km의 설악산 공룡능선 도전에 10시간 20분 소요!!! 힘든 하루 여정에 대한 보상을 감사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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