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

청도 상운산과 학심이골

K.S.Lee 2011. 7. 25. 22:47

2011년7월25일

새벽 05시30분경 창원에서 둘이서 출발

여름산행으로 알려진 학심이계곡을 가고자 했으며 갔던길 되돌아오는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원을 그리기로 했다:

천문사 --> 돌탑 --> 쌍두봉 --> 상운산 --> 가지산향 임도 경유 --> 학심이골 --> 배넘이재 --> 천문사로 돌아오기로 했지만

별도의 지도는 준비하지 못했다.

천문사 주차장에 도착한 후 이것 저것 채비를 갖춘뒤 07시 17분 쌍두봉을 향했다.

탐방로라 하기보단 좁고 다듬어지지 않은 오르막 비탈길을 35분 가량 올라가니 큰 돌탑이 보인다.

하지만 돌탑을 볼때면 습관적으로 누군가가 무엇때문에 이렇게 큰 돌탑을 정성스럽게 쌓았는지? 라고 스스로 질문을 하고는

이내 접근성도 좋지 않은곳에 무슨 사연이라도 있었겠지. 하고 지나가듯 스스로 대답하는데 익숙하다.

여기서 목도 축이고 지나온 풍경도 담아볼 겸 잠시 숨을 돌려본다. 

 

길은 제법 탐방로 답게 넓어지고 경사도도 낮아지는 듯 하다가 계속 올라가니 왠 봉우리의 정상엔 무덤이 나타난다.

이게 671봉, 무덤봉이 아닐까?

다시 내리락 오르락을 반복하니 멀리 보이는 쌍두봉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쌍두봉에 가까워질수록 고도가 높아지고 풍광은 더 넓게 골짜기는 더 깊은 곳을 조망해준다.

 

천문사에서 출발한지 1시간10분만에 쌍두봉에 도착했다.  

 

주변을 둘러본뒤 다시 오늘의 정상인 상운산을 향했다. 평범한 능선 수준이었으나 새벽에 비가 왔었는지 땅은 질고 수목들도 젖어있다.

여기가 1114m 상운산 정상, 하지만 멋있는 배경과 조화되기를 바랐으나 안타깝게도 산들은 뿌였게 안개로 숨어버렸다. 

 

상운산 정상부근에서 약 30분간 간식과 휴식의 시간을 충분히 갖은 후 10:40분 경 학심이골로 내려가기 위해 가지산쪽으로 향하니 곧 임도가

나온다. 왠 이런 고지에 임도가 있다니!

임도를 한참 걸어가니 학심이골 학소대폭포의 방향을 알려주는 배너가 보인다. 그런데 내용은 좀??? 

 

학심이골 방향으로 한참 내리막길을 내려가니 어느새 물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크고 작은 바위의 조각들로 계속되는 너덜지역이 나온다.

계곡을 따라 계속 내려가길 반복하니 크리스탈 처럼 깨끗한 물들이 흘러흘러 큰 높이의 바위를 만나면서 어느새 폭포로 변하게 되고 여기에서

거친 물소리와 거품을 만들어 내고 그 아래엔 웅덩이가 패어 맑은 물이 넘실댄다.

땀으로 적셔진 옷으로 인해 끈적 끈적한 온 몸을 퐁당 담그고 싶은 유혹을...

아쉽지만 발만 대충 씻었음에도 개운함을 느끼면서 민생고 해결할 시간이 다가왔음이 느껴진다.

부근 깔끔한 곳을 찾아 준비해간 점심을 40여분간 여유롭게 먹고 커피로 마무리...    

 

이제야 계곡 하류쪽에서 반가운 사람소리가 들린다.

사실 천문사에서 여기까지 오는 도중에 사람이라곤 구경을 못해 제대로된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지 조차 물어볼수 없었고 더군다나 우린

지도도 준비해오지 않았고 이정표 조차 거의 볼수 없어 대충 감으로 오느라 다소 헤메는 시행착오 있었다.

 

학심이골과 심심이골이 만난다는 함수점을 건너 배넘이재를 찾아 가는데에도 다소 혼란이 있었다.

널찍하고 평범한 길을 따라 배넘이재로 향하다 보니 이상하게 생긴 배바위가 보인다. 

  

예상과 달리 배넘이재가 어딘가 싶을 정도로 멀기도 멀거니와 오르막이 계속된다. 도중에 심호흡을 하면서 쉬고 있는 다른 무리들을 조우하며

우리가 앞질러 가니 배넘이재까지 얼마나 남아있느냐 라고 초행인 우리게 물어본다.

 

다시 땀이 비오듯 하며 배넘이재를 올라가니 놀리기라도 하는듯 다시 한참을 내려가야 했다.

내려가는 도중에 길을 잘못 판단하여 계획에 없던 나선폭포를 만나게 되었다. 높이는 카메라로 담지못하 정도로 장대했으나 물이 ???

그러나 그 옆의 거대한 거목이 눈길을 끈다. 

  

한번 방향을 잘못 선택하다 보니 계획에 없던 나선폭포를 볼수 는 있었지만 폭포위로 향하는 산길로 약 30분가량(807m 고지) 더 올라갔다

내려오는 바람에 엄청난 체력훈련만 하고 되돌아 오는 해프닝!!!

아떻든 천문사로 되돌아 오니 15:18분, 총 8시간만에 원점회귀.  

'산이 좋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공룡능선  (0) 2011.08.05
금오산  (0) 2011.07.30
봉화 청량산  (0) 2011.07.10
청양 칠갑산  (0) 2011.06.06
소백산   (0) 2011.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