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

도봉산-아쉬움 그러나 현명한 판단?

K.S.Lee 2010. 9. 24. 11:33

모친이 고향 진해를 떠나 형님이 있는 경기도 양주시에 사시는 관계로 추석이나 명절엔 소위 말하는 역귀성을 하는데

그쪽 인근엔 평소 오르고 싶어했던 도봉산 오봉이 있다.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2010년9월21일 양주시 송추계곡을 우회하는 코스인 북한산 오봉탐방소 --> 여성봉 -->

 오봉 --> 송추폭포 --> 송추탐방소를 약 3시간에 걸쳐 원점회귀하는 등산계획을 잡았다.  

 

오늘 일기예보는 좋은편도 아니었고 산행을 출발할 즈음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산행의 의지를 멈출순 없었다.

하나 우비나 우산을 준비하지 않은 상황에서 여성봉을 오르는 도중 가랑비가 폭우로 돌변하여 얼굴을 때리며

느끼는 비바람의 강도는 심상치 않았고, 온몸은 물에 흠뻑 젖은지 오래되었고, 탐방로가 미끄러워 자칫

사고나기 십상이었다. 

 

등산을 강행하느냐? 중단하느냐?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 판단되었으나 일단 여성봉은 정복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 무리임에도 속행했다.

 

이윽고 일단 보면 공감이되는 여성봉에 오르니 저 멀리 보이는 멋진 오봉이 시야에 들어왔다.

하나 비바람의 강도는 수그러들 기미는 커녕 더해짐으로 인해 준비해 간 카메라를 꺼낼 엄두도 못낼 지경이라

오늘의 산행은 여기까지, 다음을 기약하며 하산을 결심했다.   

 

저녁뉴스를 통해 "중부지방 100여년만의 홍수...", "서울일원의 물바다...", 

오늘 오전에 등산했던 "송추계곡에서 등반객 8명을 구조..."라는 자막을 보며 새삼 놀라움과 상념에 젖게 한다. 

 

'산이 좋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복산의 정취  (0) 2010.10.18
신불산  (0) 2010.10.02
설악산-사노라면 아쉬움도 쉽게 잊어버리게 된다는 걸...   (0) 2010.08.06
한라산 - 성판악 코스  (0) 2010.06.25
남덕유산  (0) 2010.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