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8월4일
아침일찍 와이프와 함께 경남하동 의신마을로 향했다.
의신마을 ==(6.8km)==> 벽소령 ==(6.3km)==> 세석 ==(9.1km)==> 의신마을로 내려오기로 하고 약 10시간 동안 총 22.2km구간을 산행하기로
계획했다.
지리산역사관에 차를 주차한 후 08:45 경 벽소령길을 통해 삼정마을로 출발했다.
콘크리트 포장도와 비포장 도로가 혼재된 도로를 지나다 조금 지겨울 즈음 가옥 서너채가 나타나더니 벽소령 대피소를 알려주는 이정표가
나타났다. 마을이라 하기에는 실망이지만 아마도 여기를 삼정마을로 부르는 것으로 보인다.
갑자기 좁은 흙길로 접어드는가 하더니 계속 가파른 오르막길로 이어진다.
약 1km나 이어진 가파른 오르막 길을 쉼없이 오르다 보니 숨도 거칠어지고 옴몸은 이미 땀으로 젹셔져 잠시 휴식이 필요했다.
그런데 여기는 인적도 거의 없을 듯한 산속일 것 같은데 이상할 정도로 편평한 길이 약 3km이상 계속된다.
특히 대부분 녹음으로 드리워진 이 길은 계곡을 면하고 있어 흐르는 물소리와 더불어 한 여름임에도 선선한 바람으로 인해 꼭 가을바람이
연상케 할 정도로 바람의 촉감이 상쾌하다.
벽소령으로 올라가는 마지막 계곡 너덜지대 조차도 다소 오르막길임에도 시원함이 있고 계곡을 건너는 조그마한 다리는 운치를 더해준다.
길옆엔 예쁜 야생화가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용기와 희망과 기쁨을 주려는 듯 반겨주고
의신에서 벽소령까지 6.8km를 도전 3시간만에 정복한 벽소령!
여기에 오고, 가고, 잠시 쉬어가는 사람들 틈에 끼여 휴식을 취하고...
선비샘에서 식수도 보충하고, 오르고, 내리고, 철사다리로, 로프로 이어지던 길을 걸어가며 지칠 즈음엔 휴식도 취하고 간식도 먹고 점식도
먹고 뛰어난 풍광을 만나면 사진도 찍고...
더디어 세석평전이 보인다.
벽소령에서 세석까지 총 6.3km를 3시간만에 정복하고 세석산장옆에 위치한 의림마을의 하산방향 표지판을 찾아본다.
의신마을 9.1km, 아마 잘 하면 3시간만에 도착할 수 있겠지? 라고 의욕을 부려본다.
내려가는 길 - 습하고, 벌레많고 바람없고 지루한 길의 연속이다.
의신마을까지 거리가 2.5km 남았다는 표지판 옆에 대성마을인 듯한 가옥 두채가 보이고 여기에 피서라도 온듯한 사람들이 몇몇 보인다.
내 생각으로는 의신마을에서 대성마을까지 차량진입이 불가한데 여기까지 어떻게 짐을 운반해서 놀러왔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반대로 여기에 놀러온 사람들에게는 이 한여름 더위에 피서아닌 땀흘려 등산한 내 모습은 그들에게 어떻게 비쳐졌을까? 하는 생각은 갖지
않을런지?
의신마을에 도착해서 시간을 보니 18시15분.
총 22.2km 여정을 약 9시간30분만에 완주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