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

빛바랜 바래봉

K.S.Lee 2012. 5. 27. 21:03

2012년5월26일

정령치 휴게소에서 시작해서 세걸산, 세동치, 부운치, 팔랑치, 바래봉, 용산마을로 이어지는 13km의 거리, 약 6시간이 소요되는 

이 등산코스는 매년 봄철 철쭉꽃으로 유명하다 하여 여기를 찾았다.

 

오전 10:30경의 정령치 휴게소는 예상보다 한산하다. 

 

능선을 따라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는 이 길은 폭이 좁아 이따금 오고가는 사람들이 마주칠때면 교행이 불편하여 정체가 일어나기도 하며

땡볕에 힘든 오르막길을 걷다가도 푸른 나무로 뒤덮은 그늘진 오솔길이나 우거진 철쭉나무 사이로 들어가면 이내 시원해지고 이로인해

편안함이 느껴졌다. 

 

시야가 확 트인 전개된 곳에 나가면 저 멀리 지리산의 장대한 반야봉과 천황봉도 시야에 들어온다. 

 

이미 예견한대로 팔랑치 인근의 철쭉 군락군은 그 빛을 바랜지 오래되어 지고있는 분홍색 꽃잎보다 피어나는 연녹색 잎사귀의 기세가

더 당당하다고 느껴짐은 시절이 오월말임을 견주어볼때 어찌 당연하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계절의 마지막 꽃을 배경삼아 아쉬운 순간을 잡아본다. 

 

바래봉!

바래봉으로 오르는 경사면은 여타 산과는 다르게 바위나 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흙으로 온전히 덮여있어 이채롭다.

형상 자체도 모남이 없는 둥구스럽기까지 하여 이 넓은 봉우리에 누군가가 부더러운 흙을 덮고 그 위에 잔디를 심어놓은 듯 하다.

하지만 정상에는 예외적으로 여기가 정상임을 알리려는 듯 노출된 바위도 일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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