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삼일차 :
1) 경찰이다. 여권 보여달라 …
고속철인 탈리스를 타고 쾰른에서 벨지움의 수도, 브뤼셀로 향했다. 유레일 패스로 예약 시 인 당 22 EURO를 달라기에 너무 비싸다고
생각되어 의아해 했었는데 타고나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비행기 기내식처럼 고속철 기내식이 제공되었고, 브뤼셀에 도착할 즈음엔 브뤼셀 역에서 이동에 필요한 택시 등을 예약해 주는 등의
특별한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이윽고 고속철은 브뤼셀 미디역에 도착했고 목적지인 그랑플라스 까지는 도보로 가기로 하고
약 500 미터쯤 지나가던 중 노상에서 예견하지 못한 사건이 터졌다.
어느 백인 청년이 1회용 카메라를 주며 사진을 찍어달라기에 호의로 응했고, 또 다른 각도로 (결과적으로 대로에서 지로로 유인)
찍어 달라기에 두 번째 까지는 의심 없이 응했으나 세 번째는 같이 찍자며 와이프에게 카메라를 부탁했다.
그때서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의심이 머리에 떠오르기에 바쁘다는 핑계로 사양하는 순간, 순식간에 중남미계 또는 집시로 추정되는
두 청년이 나타나 내 앞을 가로막으며 나에게 여권을 보여달란다. (와이프는 여자라 그런지 별도로 요구하지 않았다)
그때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달라 했던 (처음 바람잡이 역할을 했던) 백인 청년이 재빨리 자기 여권을 주며 나에게도 응해 주라는 듯한
액션과 표정을 보여주었다. 이에 내가 거부하며 와이프와 함께 대로로 빠져 나가려 하니 두 청년은 더 가까이 내 앞에 다가서서
가로막으며 지갑을 꺼내면서 경찰마크를 보이며 강압적으로 여권을 보여 달란다.
순간 1대3으로 대치하고 있다는 형상이 머리에 떠오르면서도 어디서 용기가 나왔는지 내가 경찰서에 같이 가자고 말했다. 그러니
일순간 그들도 흠칫하는 표정이 내게 포착되었다. 그러면서도 내 말대로 경찰서로 데리고 갈듯 하길래, 내가 다시 재빨리 더 큰소리로
경찰서에 가자고 반복하니 바로 이내 내 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다행히 무사히 상황이 끝나고 나니 와이프는 다리가 후들후들 거린 단다. 어떻든 이젠 가던 길에 좀 더 속도를 내며, 다시는 이런
상황에 빠지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한편으로는 만약 흉기라도 들이민다면 그땐 원하는 대로 순순히 돈을 빼앗기는 게 낫겠지 하며,
이런 저런 생각으로 걸어가다 보니 목적지인 그랑플라스에 도착했다.
거기엔 소문대로 많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자그마한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16 ~ 17세기 경에 지어졌다는 건축물들은 나같은 나그네가
반하기엔 충분했다. 관광객들은 동서남북을 각각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고 그들의 입으로부터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쏟아내고 있었는데 아마도 감탄사 인듯?
▼ 그랑플라스 광장
2) 브뤼셀의 오줌싸게 소년동상
역으로 되돌아가는 길에 소문보다 실물이 별볼일 없다는 오줌싸게 소년동상을 만나고 나서 고속철인 떼제베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파리로 향했다.
▼ 머리위로 오줌을 싸고 있는 소년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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