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5.6.
걸어서 등대섬에 입성하기 위한 조건 - 휴일, 물때 및 배 승선권, 이들 삼박자 모두 맞추기 위해
물때도 알아보았고 인터넷으로 승선권도 예약했고 ...
더디어 통영여객선 터미널에서 소매물도로 향하는 첫 배를 타기위해 자동차로 새벽 어둠을 헤치고 가야하는 수고로움도
있지만 오늘을 기다려온 기대심으로 나아가리라...
섬으로 들어가는 편만 예약했기에 다시 통영으로 나오는 배편은 어떻게 해야할지 염려를 하던차에 발권하면서 다행히 직원의 도움을
받아 나오는 배의 승선권도 바로 결재하게 되어 편한 마음으로 승선했다.
배가 통영항을 출발하면서 눈을 지그시 감고 좌석에 앉아 한 시간쯤 지나왔을때 내항에서와 달리 다소 파도가 일었는지 멀미 기운이 돌면서
속이 거북스러워 지기 시작했다. 사실 소매물도에 거의 다 왔으니 망정이지 이런 일기상태로 30분 정도 더 이상 항해했더라면
상당히 힘들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땅을 밟게 되었다.
선착장을 걸어나와 왔던길 뒤돌아 보니 타고 왔던 배에서는 여전히 하선하는 승객들이 줄지어 나오고 있었다.
등대섬으로 들어가는 두갈래 길에 접어 들면서 어느 길로 갈 것인지 선택을 해야 했다.
나오는 배편의 시간을 감안하니 어느 정도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여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직진 보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선착장 뒤로 돌아가는 우회의 길을 선택했고 자연히 선착장 뒤 해안과 바다를 볼수 있었다.
우회했다고 해서 10분 정도 더 걸린것인지 모르겠으나 어떻던 저만치 앞에서 사람소리도 들리고 여러 사람들도 보이는걸 보니
우리가 걸어온 우회의 탐방로와 직진의 길이 서로 맞닿는 지점에 다다랐으리라 짐작하며 그곳 아래를 내려다 보니 30분 전에
하선했던 선착장이 조그마하게 보였다.
등대섬으로 계속 나아가는 가운데 매물도 관세역사관이라는 푯말이 눈에 들어왔다.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 이정표 였지만 이왕이면
보는 것이 좋을듯 했다.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이야 상상하기 어렵지만 80년대 해상 밀수입을 근절하기 위한 활동사진과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사실 그때를 되돌아 보면 외제라 하면 무조건 우리 국민에겐 좋은 것으로 여겨졌던 시절이 떠올랐다.
등대섬이 가까워 지니 풍광도 한층 멋있게 보였다.
썰물로 인해 등대섬을 연결하는 길이 점점 더 확연히 더러나 있었고 이미 그 길을 지나가고 있는 사람들도 눈에 들어왔다.
등대섬 정상에 올라서 멋진 주변 경관을 바라보며... 이제 왔으니 되돌아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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