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

비음산행을 통한 느림의 미학

K.S.Lee 2016. 7. 25. 15:30

2016.7.9

10시경 비음산 아래 굴다리를 통과해서 비음산을 보통의 걸음으로 오르는 중에

체력이 건장하게 보이는 사람이 가로질러 갔다.

가는 모습을 보니 매우 힘께나 있게 보였다.

그런데 조금더 오르니 방금 추월했던 사람이 숨을 훽훽거리며 땀으로 범벅되어

쉬고 있었다.

그래 그 사람도 힘들긴 마찬가지구나 하면서 계속 전진하는데

조금 전 쉬고 있던 사람이 또 다시 추월하고 있었다.

하~ 그사람 대단하네 하면서 계속 전진해서 올라가는데 또 몇 발자국 앞에서

거의 얼굴이 일그러진 상태로 쉬고 있었다.

이윽고 정상에서 도착해서 줄곧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해보니 무한 경쟁의 시대에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지 않고 무조건 추월하겠다는 의욕이 앞섰지만 결국 정상에선

보기좋게 뒤져버렸다는 것... 물론 이 건 순전히 내 일방의 생각 이지만...

거북이와 토끼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기초가 무너지지 않도록 천천히 그리고 차곡 차곡 전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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