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시모노세끼 시내버스 타기

K.S.Lee 2015. 8. 5. 17:38

2015.08.03(월)

08:00에 시모노세끼항에서 하선하자 마자 마음이 급해졌는데 이유는 아끼요시도 동굴을 향하는 8:30 발 버스를 타지

않으면 2시간 정도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초행에다 시모노세끼항에서 시모노세끼역전의 버스정류소까지 걸어가야 되는 거리도 제법되거니와

역내 코인라커를 찾아 케리어를 맡겨야 하는 과제가 우선했기 때문이다.

코인라커는 찾느라 기웃거렸으나 그나마 한글판 안내가 잘 되어 있어 케리어를 넣고 쉽게 처리한 후

버스 정류소로 가서 매표소를 물어 물어 표를 구입하고 나니 출발시간 8분 전이다.

그 와중에 남은 시간을 이용해서 화장실도 들러야 했다.

왜냐하면 버스를 타면 대략 2시간은 걸린다고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2시간이나 걸린다하여 논스톱 시외버스정도로 상상했었는데 버스를 타고보니 2시간 가는 동안 매 정거장마다

정차하는 시내버스였다!

그렇다면 굳이 매표소에서 표사느라 부산을 피울 필요없이 바로 버스를 탈때 정리권을 뽑고 내릴때 정리표와 함께

현금을 지불하면 될일을 ...ㅎㅎ

 

버스로 가는 도중에 일본의 안전한 시내버스 교통체계란 이런 걸 의미하는 것일까? 


하차시에는 버스의 앞쪽 운전석 옆에 있는 출문을 통해, 승차시에는 버스의 중간쯤에 위치한 문을 통해 승차가 이루어 지며

하차하고자 하는 승객은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겠다 라는 의사표시를 좌석인근에 위치한 누름버턴 스위치로 눌러 하차의 의사를

표시하지만 버스가 완전히 정차할 때까지 버스내 승객이 일어서거나 앞쪽 출문쪽을 향하여 이동하는 승객은 전혀 없었다. 


즉, 한사람씩 차례로 느긋하게 하차를 했고 하차가 완료되면 뒤쪽 승차문을 열어 승차가 시작되며 운전사는 버스내 4개소의

백미러를 통해 승차한 승객이 버스내 착석이 완료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 및 차문을 닫은 연후에 그것으로도 충분하지 않는다는 

듯이 운전사는 마이크를 통해 출발을 알리고 버스를 출발시겼다. 

승차하면서 어색하게 보이기만 했던 운전사의 입가에 부착한 마이크의 역할을 비로소 확인하게 되었다. 


하차할 손님은 빨리 나오라고 재촉한다거나 조급한 모습은 없었고 오히려 2시간 운전 내내 최고 50킬로 이하의 속도로 

움직이면서 정시 출발을 엄수할 수 있었던 배경은 신속한 경제의 논리보다 안전에 중점을 둔 천천히 운행하는 배차제도에 

정답이 있는듯 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 조차도 홀로 뒤뚱거리는 걸음으로 또는 지팡이를 가지고 버스를 애용하는데 전혀 위험하거나

불편하지 않았다.

 

결국 일본의 버스 요금체계는 기본요금에다 정류소별 구간 거리에 비례하여 요금이 증가하며 한국에 비해 엄청나게 비싼 

수준이라는 약점은 있지만 그럼에도 노약자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고, 노인은 무료로 이용했고, 결코 조급하지 않고 

정류소 별 정시에 출발하는 배차제도를 운용함으로 인해 궁극적으로 시민의 안전이 담보되는 것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운전사의 승객 안전 감시용 백미러 4개소 및 운전사 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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