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7월30일
산청군 단성면 운리의 한 펜션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와이프, 처제, 처조카와 함께 지리산 둘레길 8코스(운리 - 사리)를
시천면 사리마을에서 출발하여 단성면 운리마을로 되돌아 오기로 했다
출발후 마근담까지는 시멘트 포장되어 차량통행이 가능한 수준의 넓은길이 약 5km 이어진 평범한 노선이었으나
이후 백운계곡까지 약 1.9km는 능선수준의 여느 등산로와 유사했다
그런데 백운계곡에 들어서니 이정표가 헷갈렸다.
분명히 운리로 적혀진 표지판의 방향은 정식의 둘레길 이정표가 아니어서 심정은 갔으나 발길이 망설여졌고 반면 가고자 하는
둘레길 이정표상의 검정색 방향 표시에는 백운계곡으로 적혀져 있으나 계곡상류쪽을 가르키고 있어 내심 내키지 않았다
긴가 민가 망설였으나 그래도 지금까지 둘레길 이정표를 보고 꿋꿋하게 걸어왔듯이 믿을 건 정식의 둘레길 이정표라 판단하고
계곡상류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물은 깨끗하고 이따금 소규모 폭포도 만나는 등 백운계곡의 풍광은 좋았으나 갈수록 고도가 높아지는 산위를 향하고 있어 어딘가 잘못되어
가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가던길을 되돌릴 수도 없고 해서 계속 올라가니 임도가 나왔지만 이미 방향감각을 잃어버린 후 였다.
임도에선 휴대폰도 불통, 이정표도 전무, 시간은 이미 저녁6시를 지나고 있어 점점 걱정이 머리에 휘감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미 지쳐 보행속도가 늦어진 가족은 임도를 따라 천천히 뒤따라 오도록 하고 내가 선두로 나가 한참 임도를 지나가니 어느 마을로
이어질수 있을 듯한 임도 갈림길을 만났고 감각적으로 마을 아래쪽을 향하는 방향의 임도를 선택하여 내려가다 보니 휴대폰 신호도 잡혔고
반가운 외 가옥 한채를 발견했다
시간은 이미 7시가 지나 주변은 어둑어둑했으나 이 집 주변을 자세히 보니 내 눈을 의심 할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여기는 약 3시간 전에 올라올때 보았던 마근담 근처로 처제는 선자세로 처조카는 앉은자세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모습의 사진
(최상위의 오른쪽의 사진)을 찍어주었던 바로 그 곳이었다
이제 주변은 완전히 어두워졌고 가까스로 네비게이션이 인식할 법한 나의 현 위치를 확인한 후 운리의 한 펜션에 머무르고 있던 처남에게
전화해서 도움을 구했다
전화요청 후 약 10분 뒤 뒤따라왔던 가족을 만날수 있었고 이 후 처남이 우리쪽으로 오는 동안 네비로 우리의 위치를 확실히 파악할때까지
전화를 여러차례 유지하면서 약 1시간을 더 기다린 후에야 처남의 차가 우리쪽에 도착했다
도착한 처남에 의하면 여기가 외골 산중이라 네비의 인식도 용이하지 않았고 오던길도 조명이 없는 좁고 꼬불꼬불한 외딴 길이라 찾아오기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잠시 동안이지만 참 어이없고 예상치 못한 가족실종 해프닝이 우리로 인해 펜션에 잠잠히 머무르던 잔류 가족들에게 안겨주다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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