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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금원산

K.S.Lee 2012. 3. 11. 21:39

2012년3월9일

십여년 전 두어 차례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보내면서 한 여름에도 추워서 잠을 설쳤던 기억으로 생생한 이 곳,

오늘 우리 부부는 등산을 위해 찾았다.

원래의 계획은 금원산 관리사무소를 통해 기백산과 금원산을 거쳐 관리사무소로 복귀하는 예정이었다.

하나 어디 세상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듯 오늘도 마찬가지...

 

처음 들머리인 관리사무소를 통해 복합산막까지는 무난했으나 시멘트가 깔린 임도는 끝이없다.

뭔가 계획대로라면 복합산막에서 얼마가지 않으면 기백산으로 향하는 등산로를 발견했어야 하나 느낌이 이상할 정도로 임도가 계속된다.

아니, 생태수목원이 보이다니!!!

그렇다면 계획을 급변경하여 유안청 계곡을 통해 금원산부터 오르기로 했다 .

유안청 계곡과 폭포에는 얼음이 하얗게 덮여있다.

그렇다면 정상쪽으로 가면 갈수록 눈이 가득할텐데 집에서 출발전 아이젠을 보고도 설마하며 챙기지 않았던 아이젠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금원산 정상까지 오르는 도중 중 계획에 없는 2코스와 3코스를 선택해야 하는 표지가 나오길래 조금 더 짧은쪽인 2코스를 택했다.

역시 정상쪽으로 다가갈수록 눈이 얼음이 되어 푹푹 빠지기도 하고 미끄러지기도 하고 아주 조심스러워 진다. 

 

1353m 정상에 올라가니 어느 산악회에서 단체로 올라와 점심을 들고 있었다. 정상에서 인증샷을 누르고 근처에서 따스한 햇살아래

준비해간 컵라면, 보온 도시락, 커피, 과일 등을 여유있게 먹은 후 기백산 방향으로 발길을 향했다. 

정상에서 약 100m쯤 아래로 내려와 3코스와 맞닿는 쉼터를 지나갔다.

그런데 쉼터를 지나 기백산으로 향하는 길은 비록 평이한 능선이지만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로 이루어져 오늘 기백산까지 간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라는 사실을 깨닫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바로 3코스를 통해 하산하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그나마 3코스로 내려가는 길은 2코스로 올라왔던 길에 비해 좀더 양호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본의 아니게 몇차례 미끄러럼을 탄 끝에

임도에 다달았다.

임도로 하산하면서 생태수목원과 자운폭포를 경유하면서 임도 노변에 조성된 인공 분수에 의한 얼음꽃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게

불규칙하지만 신기하게 보인다. 

 

오늘의 산행! 어쩐지 계획대로 된게 거의 없는 것 같다.

그게 인생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