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

야생 산딸기

K.S.Lee 2011. 6. 18. 17:36

2011년6월18일

08:30 창원시 성주동 유니온빌리지 뒤편 벧엘교회쪽에 주차하고 불모산을 향했다.

여기에서 상점령을 거쳐 불모산 정상까지 임도로 주욱 이어져 있어 자주 산을 찾는 등산객에겐 다소 무미건조할수 있어

산행의 즐거움을 맛보기는 어려울것 같았다.

그래서 전년도에 이곳에서 등반했던 기억을 떠올려 보며 가능하면 임도를 벗어나 숲속의 등산로를 택해서 올라갔지만

어떻든 너무 쉽게 정상부근에 도착.

하지만 불모산 정상은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되어 있기에 이번에도 주변만 맴돌다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등산길과 달리 하산길은 임도를 통해내려가는 가운데 정상부근 도로변엔 많은 야생 산딸기 나무가 식생하고 있었다.

눈에 쉽게 보이는 곳의 산딸기는 이미 손을 탓기에 볼품없는 산딸기만 남아있었지만 도로 바깥쪽 이면의 비탈지에는

아직 탐스럽게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야생 산딸기를 보고 그냥 지나칠수 있으랴?

물통, 음식 용기, 비닐봉지 가릴것 없이 채집하여 담는데 온 정신을 집중... 이게 탐욕이 아닐까? 

 

그런데 우리가 지나간 자리를 뒤돌아 보니 산딸기는 거의 초토화 된듯? 기분이 그저 그렇다.

산딸기 채집을 중단하고 하산하면서 휴식하기 좋은 적당한 곳을 골라 점심을 먹어려 하는데

내 팔뚝에 산딸기 가시에 긁혀 울긋불긋하고 아리는 느낌을 이제야 받는다.

산딸기는 내게 가시를 통해 자신을 보호하고자 했던 마음을 표시했으리라!!!

 

하지만 지금 나는 집에서 야생 산딸기의 생즙을 마시면서 하루 일과를 자족의 감정으로 충분히 보상받았음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