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

청산도 나들이

K.S.Lee 2011. 5. 6. 23:31

2011년 5월5일 샌드위치 공휴일을 이용하여 우리부부 단 둘이서,

거리가 멀어 단단하게 작정하지 않고서는 가보기 어려운 청산도의 산행과 더불어 2008년 슬로시티로 지정된 느낌을

체감하고자 슬로길의 일부를 걸어보기로 했다.

  

새벽 3시에 창원 집을 출발하여 승용차로 남해고속도로 경유 완도여객터미널에 6:30에 도착하니

청산도 향 매표소엔 이미 많은 사람이 줄을 서 있다.

 

완도항 7시 출발, 청산도 도청항 7시45분 도착, 무엇보다도 깨끗하고 투명한 해수가 마음에 와 닿는다. 

<도청항>

 

제1코스 A루트, 산행 시발점인 도청1리 등산로 입구에 이르니 여느 시골길과 다름없이 평범하게 보인다. 

                                        <도청리 등산로 입구>                                                          <정겨운 시골 우물>

 

깡 메말라버린 선음약수터를 거쳐 310m 고성산을 오른 후 다시 330m 보적산을 오르는데 오늘따라 온몸이 바람에 휘청거릴 정도로 바람이

거세다.

                                            <고성산 정상>                                                                  <보적산을 오르며>

 

출발 후 3시간 정도 경과하니 산행의 1코스 A루트 종점과 5번 슬로길이 만나는 전망대와 범바위에 이른다.

                                      <전망대>                                                                                      <범바위>

 

슬로길을 걸으며 뻬어난 해안절경과 노랗게 뒤덮은 유채꽃길에 어쩔수 없이 마음이 사로 잡혔다.

한데 옥에 티라면 여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자동차들이 이따금 이 좁은 슬로길에 출현하여 당혹스럽기 까지 한다.

                  <수평선과 해안절벽에 부딪힌 하얀 포말>                                    <유채꽃길과 슬로길의 너머엔 불청객인 자동차?>

 

 봄의 왈츠와 서편재 영화촬영지 

 

서편재 촬영지에서 내려다본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마을지붕과 유채꽃의 조화... 그리고 바로 앞에 잡힌 마늘밭이 농촌임을 대변한다.  

 

조개공예 체험판매점의 아름다운 모자이크식 조개 공예품들에 눈길이 간다. 하지만 우리는 소유보다는 감상을 택했다.

 

8시에 출발해서 산을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했고, 슬로길을 통해 보일듯 말듯한 거대한 수평선, 조각배 같이 보이는 섬들, 부서졌다를

반복하는 파도의 하얀 포말과 살아있는 파도소리, 장엄한 해안절벽, 슬로길 옆 수많은 아름다운 꽃들 - 자연경관의 아름다움에 익숙해질

무렵 생체리듬에 순응하여 배낭속에 준비해간 점심을 슬로길위에 자리잡아 해결했고, 인공의 세트장이 아닌 자연과 어우러지는

영화 촬영장을 배회하다 이럭저럭 14:30분경에 도청항구로 복귀하여 마무리.

 

아무래도 청산도, 여긴 산행보다는 슬로길 걷기가 제격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