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
갇힌자의 심정
K.S.Lee
2010. 9. 28. 00:03
어제 야간에 동네 병원내에 있는 자동현금 출납기에 들러 출납을 하던 중
"갑자기 사용가능 시간대가 지났다"는 자막이 떠면서 넣어두었던 통장이 밖으로 튀어나왔다.
원래 자동현금 출납기란 24시간 사용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뭔가 잘못되었겠지
하면서 재차 시도해도 동일한 현상이 일어났다.
그래서 나오려고 문을 열려고 하니 문마저 자동으로 잠겨져 있었다.
나오지도 못하고 답답한 마음에 자동현금 출납기 옆에 붙어 있는 경비용역업체인 SECOM에
전화하니 접수만 받고 이렇다 할 시원스런 답도 없이 전화가 끊긴다.
이어 실내등까지 자동으로 소등되면서 불길한 예감과 함께 졸지에 어두컴컴한 곳에 갇힌 신세가 되었다.
다행히 문이 두꺼운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문밖의 병원 사람들이 갇혀있는 나를 보고는 왈,
"병원의 자동현금 출납기는 은행의 출납기와 달리 저녁 10시가 되면 자동으로 정지된다"면서
"조금 있으면 문 열어주는 사람이 오더라" 하면서 기다려 보라는 듯 애써 말을 건낸다.
누군가가 와서 조치를 해주길 기다린지 약 3분쯤 지나니 떵!하는 소리와 함께 잠겨있던 문이 자동으로 풀린다.
비록 수분 동안 갇혀있었지만 당시엔 별의별 생각이 스쳤던 기억으로 인해 그때를 생각하며 지금
혼자 미소가 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