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

필리핀 팍상한 폭포

K.S.Lee 2010. 6. 10. 11:15

2002년3월 출장 중 우연히 필리핀 라구나 인근에 있는 팍상한 폭포에 시간을 내어 가기로 했다.

가는 길이 좁고 도로포장 상태가 그다지 좋지 못해 차가 막혀 속도를 낼수 없다.

 도로의 차량 매연은 심한편이었지만 바나나 나무를 비롯하여 열대과일 농장들을

쉽게 볼수 있어서 기본적인 이국적 풍경을 만끽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도로변에서는 노전처럼 아이와 함께 과일을 파는 순박한 아주머니도 심심찮게 보인다. 

 

폭포로 가기위한 카누 승강장에 도착하니 단체로 들어온 우리나라 사람들이 엄청 많이 보인다.

(거의 절반은 우리나라 사람으로 보임)

▼ 카누 승강장 입구에서 

 

팍상한 폭포로 가기 위해서는 방카라 불리는 일종의 카누를 타고

강을 약 1시간 가량 거슬러 올라가면 목적지인 폭포를 만날수 있다.

관광객은 주로 2명 정도가 카누에 타게되고 2인1조로 현지인이 강을 거슬러

때로는 노로 저어서, 때로는 인력으로 카누를 밀어서 폭포로 가게되는데

엄청난 기술과 힘을 필요로 한다.

가만히 카누에 앉아서 지켜보자면 마음은 편치 않다. 왜냐하면,

제네들은 몇푼 벌어먹기 위해 저렇게 땀을 흘려야 하는데?

카누에 가만히 앉아 강을 지나치면서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 나는 누군가?

인간적인 미안함에 어찌할 바를 모를 마음속에 어느 듯 카누는 폭포에 도착했다.

▼ 편안하게 물길따라 되돌아 오는 카누와 강변 풍경(카누의 맨 앞과 뒤의 사람이 현지인) 

 

비닐로 몸을 단단히 감싼 후 뗏목을 따고 높이가 80m 쯤 된다는 폭포수를 비껴 맞아가며

밧줄로 끌어당겨 폭포 밑 암벽까지 도달하니 몸이 흠뻑 젖어있다. 

▼ 뗏목을 타고 밧줄을 끌어당겨 폭포 밑 암벽까지 다가가는 모습 

 ▼ 폭포 밑 암벽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