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

자굴산행

K.S.Lee 2015. 3. 3. 16:05

2015.02.28(토)

 

내조마을회관 옆 주차장은 널찍하게 잘 조성되었으나 거의 썰렁한 상태로 비워있다.

 

산불 감시인 인듯한 사람이 멋쩍은 듯 요즈음 등산객들의 발길이 드물다는 식으로 

말을 붙이면서 안내초소에서 내차 주차지까지 다가와 방문자 문서철을 내보이며 주소 등을

기입해 달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내 이름을 적으려 문서철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2월24일 먼저 다녀간 사람의 흔적 이후

오늘 2월28일, 내 이름, 주소 등을 적으려니 뭔가 시간이 갑자기 흘러간 느낌이 든다.

 

주차장 입구에 입간판처럼 세워놓은 등산 안내도를 보며 방향성을 파악하려는데 조금전

다가왔던 사람이 친절하게도 자굴산 관광안내 지도를 역부로 가져다 준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친절한 아저씨의 모습이 떠오른다.  

 

내조마을 -> 쉼터 -> 절터샘 -> 자굴산 -> 중봉삼거리 -> 달분재 -> 산상골 을 통해 내조마을로 내려오기로 했다.

마을 입구부터 정상에 이르기 까지 등산로 정비는 잘 되어 있는데 반해 마주치며 지나가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도중에 벤치에 앉아 쉬고 있던 수더분한 아주머니 두분 중 한 분이 우리를 보고는 보온병에 준비해온 커피를 보이면 한잔하란다.

비록 사양은 했지만 그 친절에 당시 쌀쌀한 기온으로 추웠던 마음조차 훈훈하게 만들어 주었다. 

 

정상에는 자굴산을 소개하는 바위가 눈길을 끈다.

향토를 사랑하는 향토민의 마음을 이 산을 다녀가는 이방인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것일까?

어떻든 정보제공에 고마울 따름이다.

 

역시 정상답게 엄청 추워 이내 내려가고 싶은 마음 ---

점심먹을 시간이 충분히 지났음에도 여기서 배낭을 풀었다가는 영락없이 꽁꽁 얼어버릴 것 같아 참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