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산에서 억산으로
2014.10.9
밀양 IC에서 진출하여 산외면 석골사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은 외길에다 꾸불했다.
도로변에 주렁주렁 매달린 붉고 탐스런 사과를 감상하며 정신없이 차를 몰아가는데
갑자기 짐을 실은 짐차가 앞에 나타나 서로 멈췄다.
누군가는 양보해야 되겠지? 하는 생각에 이어 동내 주민이 우선이라 생각하고
나먼저 차선을 양보하자는 생각이 들자 바로 후진...
이런 길이 계속 이어진다면 나중에 나올때도 문제되지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으로 조심스레 지나가니 다행히도 머지않아 목적지에 들어섰다.
주차장에는 이미 산행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차량들이 여럿 보였고
우리차에 뒤이어 두어~ 차량이 연이어 들어와 주차한다.
주차장이 계곡천변에 조성된 관계로 크게 들리는 물내려가는 소리에 정신도 한층 맑아졌다.
유난히도 긴 계곡을 따라 상운암을 비껴가며 운문산에 올랐다.
오르는 도중에는 한적함을 느꼈으나 정상엔 다른 등산로를 통해 올라왔었는지 제법 사람들이
보인다.
1188m 고지라는 점 외에는 여느 동네산과 다를바 없는 범산이다.
억산으로 향하는 가운데 이정표가 많지 않아 마주오는 사람에게 확인차 물어봤다.
"가시다가 오른편으로 가세요" 하는 말에... 판단착오로 한 삼십분을 해멘끝에 제자리로 돌아와
길을 제축한 끝에 멀리 억산을 바라보며 범봉에 도착했다.
억산 바로 인근의 깎아지른 바위가 풍광을 앞도했다.
한데 저기를 어떻게 오를까?
하는 의문도 잠시
바로 계단이 나타났다.
여기서 보니 운문산에서 부터 여태껏 걸어온 여정이 한 눈에 펼쳐졌다.
억산! 정상에서 보는 풍광이 한결 멋있다.
아직 이른 계절로 인해 나뭇잎은 아직 푸른빛을 많이 뛰나 그 나름의 멋은 충분하다.
다시 석골사로 내려오며 거의 어섯시간 이상 산행을 한 것 같은데 벌써 해가 기울어 간다.
낮이 훨씬 짧아지고 있음을 산행을 통해 실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