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평마을에서 천왕봉까지
2013년6월6일
산청군 시천면 덕산의 공용주차장에 주차한 후 한시간에 한대씩 운행하는 대원사행 버스를 타기위해 버스 정류장에 가니 5분전에 버스가
이미 출발한 상황이라 난감...
택시라도 타려고 알아봤으나 워낙 조그마한 동네라 이 역시 여의치 않았고 결국 여기서 55분을 더 기다려 다음번 버스를 타야했다.
오늘따라 힘든 하루를 예고하는 듯, 한 시간 가량의 기다림 후 버스를 탓고 대원사 주차장에서 하차한 후 유평마을의 탐방로 입구까지
약 3.5Km의 지루한 아스팔트 구간의 도보는 산행도 들어가기 전임에도 벌써 마음이 무겁워진 느낌이 들었다.
유평마을 탐방로 이정표를 찾아 더디어 산길로 접어들었다.
등산지도를 통해 가야될 목적지를 확인... 만만치 않은 천왕봉까지의 10.2Km, 계속 오르막이겠지?
제법 사람들 소리가 나는가 했더니 층층계단 위로 치밭목 대피소가 보였다.
출발이 늦어진 관계로 원래 계획보다 약 한시간 가량 늦어졌다.
여기에서 점심 먹을 계획은 아니었으나 시간맞춰 먹는게 나을 듯하여 여기에 식사자리를 잡았다.
식사 후 중봉을 향해 가던 중 주변 풍광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써리봉이 나타났다.
쉬기도 할겸 주변을 둘러보며 6월의 녹음을 제대로 체감하고픈 기분이 들었다.
중봉쪽을 향하여 바라보니 중봉과 천황봉이 겹쳐 나타났다.
중봉에 다 왔을까? 하며 지루한 걸음걸이 가운데 넓찍한 공간이 나타났다.
아니 여기가 중봉이라고? 전혀 봉우리 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정표에 중봉이라는 글자를 보지 않았다면 중봉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칠 뻔 했다.
천왕봉 정상!
정상은 오늘도 변함없는 인파에 시달리고 있었다.
바람이라도 시원하게 불어주기를 바랬는데, 글쎄 조금 아쉽다.
빨리 인파를 벗어나고픈 마음에서 이내 로타리 대피소 방향으로 하산을 택했다.
정상에서 중산리까지 최단코스, 5.4km인 만큼 경사가 심했다.
로타리 대피소에서 잠시 휴식도 취하면서 무릎 보호대를 착용했다.
무릎보호대 착용 전후의 느낌은 확연히 달랐다. 훨씬 무릎쪽 느낌이 편해짐이 느껴진다.
하산의 가속도를 더한끝에 길게 늘어진 고등학생인 듯한 단체 학생들 틈을 비집고 내려온 끝에 장터목 대피소쪽에서 내려오는 길과 마주쳤다.
이어 중산리를 약 1km 앞두고 길옆의 칼바위를 만났다.
칼바위를 정면으로 보면 양날이 번쩍거릴 것 같은 반듯한 칼의 형상을 갖고 있지만 살짝 비껴서 보면 무딘 쌍둥이 칼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