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섬 _ 마라도
2013년4월26일
올레10코스를 걷는 중 모슬포 송악산의 마라도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했다.
마라도행 왕복선표를 구입한 후 배가 선착장에 도착하기 까지 약 1시간 남은 여유시간을 이용하여 송악산 해변동굴을 둘러보기로 했다.
동굴은 일정한 간격으로 만들어 놓은 보기좋은 인공동굴이다. 하나 그 내막을 들어보니 일제 강점기에 군사용으로 주민의 피땀으로 얼룩진
부역의 잔재라 하니 마음이 찡해진다.
승선시간인 10시가 가까워 지니 유람선이 선착장으로 들어오고 이내 관광객들의 줄도 길어진다.
이어 승선하니 좌석이 모자랄 정도로 만원이다.
마라도에 가까워져 갈수록 배의 흔들림은 점점 심해지고 여기 저기서 멀미할려 한다는 이야기들이 들린다.
더디어 마라도에 상륙하니 거센 바람으로 모자도 날아갈듯 하고 입고 있던 자켓도 풍선에 바람을 넣은 것 처럼 빵빵해져 몸을 주체하느라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그래서인지 이름모를 풀들도 땅위에 바짝 엎드린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정작 이런 환경하에서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런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거기에다 거친 환경을 몸으로 말해주려 하는 듯한 선인장과 거친 바람을 역으로 선용하고자 하는 풍력 발전기도 보인다.
그럼에도 주민이 살아가는데 필요로 하는 초등학교 분교, 성당, 공원 벤취 및 상점을 포함한 시가도 형성되어 있다.
지리적으로 국토 최남단임을 알려주는 표지석
등대와 등대 조형물
이를 보기위해 몰려오는 관광객과 기념품 가게
이럭저럭 섬 전체를 한바퀴 돌아오니 제주도로 관광객을 싣고 되돌아갈 배가 항구로 들어오고 있었다.